검은 산Ⅲ
73x117cm, 캔버스에 유채,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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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나는 마음속에서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을 느꼈다. 한쪽에는 절망과 죽음으로 이끄는 힘이, 다른 한쪽에는 그 힘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생명력이 있었다. 이 긴장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묻고, 그 감각을 이미지로 따라가는 여정이 2026년 12월 개최 예정인 개인전 〈나의 절망보다 더 깊고 넓은〉의 바탕이다.
내 안에서 나를 끌어당기던 검은 구멍은 화면 위에서 산으로 솟아올랐다. 깊이 가라앉는 감각은 높이 솟는 형상으로 바뀌었고, 산의 정상은 여명의 빛과 만났다. 그곳에 머무는 주황빛은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했다. 홀로 버텨 왔다고 생각했던 시간 속에서도, 나는 혼자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